[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R 선두 김세영 "숏 퍼팅 연습하고 김치찌개 먹고 잘랍니다"

【해남(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김세영이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18일 강한 맞바람과 약한 비로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는 1, 2 라운드와 또 다른 상황을 맞닥뜨렸다. 친한 지은희 선수가 은퇴 선언을 한지도 모른체 경기에 집중한 김세영은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김치찌게를 먹고 숏 퍼팅 등을 연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날 이글등을 합쳐 3타를 줄여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9언더파 197타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뒤를 4타차로 노예림과 하타오카 나사가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만약, 19일(내일) 김세영이 기세를 몰아 우승한다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다음은 김세영 프로가 미디어센터서 가진 기자회견 Q&A   

Q. 오늘 경기 어땠나요?

오늘은 가족들과 친구들이 많이 와줘서 큰 힘이 됐지만, 동시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긴장도 많이 됐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전반은 쉽지 않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바람이 더 강해져 정말 어려운 라운드였습니다. 코스 컨디션과 날씨가 웨일스 AIG위민스 오픈 때와 비슷할 정도로 까다로웠어요. 그래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글도 나오고 좋은 샷들도 많아서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Q. 이번 주 홈 경기로 많은 팬분들과 가족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즐기고 있나요?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하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매년 대회에 나섰지만, 마지막 조에서 든 적이 없어서 거의 6~7년 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라 감회가 새로웠어요. 골프 선수로서 정말 즐겁고, ‘아, 내가 원했던 감정이 바로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퍼로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Q. 내일도 바람과 싸워야 할 것 같은데 내일 전략이 있나요? 5년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A. 내일은 바람이 많이 안 불 거라는 예보가 있어서 스코어는 오히려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중해서 쳐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내일 실제로 어떤 날씨일지는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재밌게 치는 게 중요하겠죠. 오랜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인 만큼, 지난 몇 대회에서 아쉽게 놓쳤던 우승을 이번에는 꼭 잡고 싶습니다.

Q. 최근 몇 년간 부진했다가 올해 많이 좋아졌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선수로서 커리어의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데, 이번에 우승하면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A. 2020년 이후로 우승이 없었는데, 그때부터 정신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골프를 예전처럼 즐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작년부터는 목표의식이 다시 생기면서 제일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동안 안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더 이상 신인은 아니어도, 은퇴할 때까지 신인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그 마음가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Q. 지은희 선수가 오늘 공식 은퇴를 하셨는데 김세영 선수에게 지은희 선수는 어떤 의미였는지, 또 은퇴 관련해서 이야기 주고 받은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언니가 은퇴한 걸 지금 알았습니다. 저는 굉장히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섭섭한데요(웃음). 워낙 운동선수로서 소질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계속 더 할 줄 알았는데 은퇴를 하다니 놀랐습니다. 늘 저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고, 저와 김효주 선수, 이미향 선수가 싸우면 중재를 해주기도 했는데, 앞으로 투어에서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아쉽네요.

Q. 역시 파5홀에서 강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도 미들 홀에서 보기가 나오는 등 좀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거리의 문제인지 아니면 투온의 문제인지?

파5홀에서 뒷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히려 아이언으로 투온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오히려 투온이 가능한데 투온이 안 된 홀도 있었어요. 그리고 파4홀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 내내 아쉬운 게 숏 퍼팅이었는데, 내일 보강하면 더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조금 전에도 신인의 마음가짐을 말씀하셨는데, 우승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경기를 치러야 할 텐데 둘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계획인가요?

A. 특별한 방법이 있다기 보다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 하는 게 숙제일 것 같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해내는 게 스포츠 정신이니까요.

Q. 마지막 라운드 전날인 오늘 저녁 계획 있나요?

A. 숏 퍼팅 연습 좀 하고 김치찌개에 밥 좀 먹고 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