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31만2000명 증가…추경 효과에 19개월 만 최대폭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31만2000명 늘며 1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의 추경 집행으로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문화쿠폰의 효과가 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 등 내수 관련 산업의 고용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5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3년 2월(32만9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취업자 수가 -5만2000명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1월(13만5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5월까지 20만 명 안팎의 상승을 이어왔다. 이후 6~8월 10만 명대 증가폭을 보이다가 9월 들어 30만 명대로 확대됐다.
특히 소비쿠폰 정책의 효과가 뚜렷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7만5000명) △교육서비스업(5만6000명) △도소매업(2만8000명) △숙박·음식점업(2만6000명)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1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증가 전환한 것이 취업자 수의 큰 폭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예술·여가 서비스업 역시 소비쿠폰·문화쿠폰 지급 등 정책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림어업(-14만6000명) △건설업(-8만4000명) △제조업(-6만1000명)은 감소했다. 건설업은 17개월, 제조업은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산업 구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38만1000명)과 30대(13만3000명)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반면, 20대(-13만4000명), 40대(-4만5000명), 50대(-1만1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수는 225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8만6000명(1.7%) 증가했다. 이 중 상용근로자는 34만명(2.1%) 늘었고, 임시근로자(4만4000명), 일용근로자(2000명)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비임금근로자(647만7000명)는 7만5000명(-1.1%)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 명 늘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5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2만 명)는 감소했다.
9월 고용률은 63.7%로 전년 동월보다 0.4%포인트(p) 상승,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4%로 0.5%p 상승해 역시 9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0.7%p 하락,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업자는 6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2000명(2.0%) 증가했고, 실업률은 2.1%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는 2978만8000명, 전년 대비 32만4000명(1.1%)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0%로 0.4%p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추경 효과로 내수 중심 업종이 단기 회복세를 보였지만, 제조·건설업 부진과 청년층 일자리 감소가 여전히 구조적 과제”라며 “경기 둔화 국면에서 고용의 질적 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