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 대회부터 살풀이 춤까지…10월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서울시는 단풍과 축제의 10월 한 달간 도심 곳곳에서 서울 고유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먼저 3일 오전 9시에 남산 석호정에서 ‘제32회 장안편사놀이 대중회’가 열린다. 장안편사놀이는 조선시대 도성 안팎의 활터 구성원들이 편을 나눠 실력을 겨뤘던 전통 단체 경기다. 

서울의 대표 궁사(弓師)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대회는 풍물패의 신명 나는 길놀이로 시작해 활을 쏠 때마다 소리로 흥을 돋우는 ‘획청’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고, 활쏘기 체험도 할 수 있다. 

12일 오후 3시 남산 국악당에서는 서울시 무형유산 ‘시조(석암제)’ 이수자 공연이 열린다. 

조선시대 대중가요였던 시조를 현대에 되살린 이번 공연은 평시조와 지름시조는 물론, 판소리와 잡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서울남산국악당 누리집에서 무료 사전 예약하면 된다.

이어 14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살풀이춤’ 서울시무형유산 지정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무지舞知의 발견’이 펼쳐진다. 

살풀이춤은 나쁜 운을 풀기 위한 굿판의 춤을 절제된 예술 형태로 승화한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은주 보유자가 살풀이춤, 승무, 금선무를 직접 선보이며 제자들과 함께 풍성한 춤 한마당을 펼친다. 관람을 위해서는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사전 예매가 필요하다. 

18일 오후 2시 강동구 서울 암사동유적에서는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열린다. 장수한 사람의 장례를 ‘축제’로 즐겼던 강동지역 고유의 민속놀이로 대규모 상여꾼과 소리꾼이 동원되는 마을 축제다. 

20일 오후 3시 대학로 ‘더굿씨어터 극장’에서는 서울맹인독경 공개행사가 열린다. 
맹인독경은 맹인들이 경문을 읽으며 복을 빌거나 질병 치료를 빌었던 전통 신앙 의례다.  

마지막 28일 오후 7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수표교다리밟기’ 이수자 정준필의 ‘깊은 사랑, 선소리 편’ 렉처 콘서트가 장식한다. 젊은 세대가 전통문화를 어떻게 계승하는지 관객에게 소개하고 전통 민속놀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인다. 

한광모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이번 무형유산공개행사는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켜켜이 쌓인 전통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미래세대에 새로운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