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로비 의혹 한학자, 구속 뒤 두 번째 조사…8300만원 선물 전달 여부 추궁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구속 이후 두 번째로 특검에 출석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9일 오전 10시부터 한 총재를 소환해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 총재가 탄 호송차는 이날 오전 9시51분 특검 사무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 23일 구속된 이후 24일 첫 조사를 받았으나, 26일에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 총재 측은 구속적부심 청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약이 여러 종류라 매번 선택이 필요한데 교도관이 바뀌면 관리가 어렵다"며 "보조자 배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특검은 한 총재가 통일교의 정교일치 이념 실현을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접촉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물품을 전달했으며, 이 과정이 한 총재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는 정황에 주목한다. 특검은 한 총재가 윤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김 여사에게 총 83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건네고 교단 현안을 청탁했으며, 선물 비용에 교단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한 총재는 정원주 전 비서실장과 함께 2022년 10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미국 원정 도박 수사 소식을 전달받은 뒤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통일교 신도들이 대거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