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지역 성장 격차 확대…수도권 반등했지만 지방권은 역성장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2분기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큰 폭으로 반등하며 전국 평균을 견인했지만, 충청권과 호남권, 동남권은 오히려 역성장으로 돌아서면서 지역 간 성장 격차가 더 커졌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GR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를 기록했다. 1분기 0.1%에 그쳤던 성장률이 1.5%포인트(p) 상승하며 전국 5개 권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충청권은 0.1%에서 -0.4%로, 호남권은 0.3%에서 -2.0%로, 동남권은 0.4%에서 -1.0%로 하락해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대경권(대구·경북)은 -0.4%에서 0.1%로 소폭 반등했으나 전국 평균 0.4%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진의 핵심 원인은 건설업이었다. 수도권 건설업은 -9.5%로 역성장했지만 광업·제조업(4.5%)과 서비스업(1.8%)은 상승세를 보였다. 충청권도 건설업이 -8.0%로 위축됐으며, 호남권은 건설업(-15.6%), 광업·제조업(-1.5%), 서비스업(-0.2%)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동남권은 건설업(-8.1%)과 광업·제조업(-1.7%)이 부진했지만 서비스업은 1.0% 성장했다. 대경권은 건설업이 -18.5%로 큰 폭 하락했으나 광업·제조업이 4.4% 증가해 일부 만회했다.
시도별로는 충북이 5.8% 성장률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서울(1.2%), 경기(2.7%), 부산(0.7%), 경북(1.9%) 등 5개 지역만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반면 충남(-3.9%)과 제주(-3.7%)가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고, 대구(-3.2%), 전남(-3.2%), 경남(-2.2%), 인천(-1.6%), 울산(-1.0%) 등 총 12개 지역이 역성장했다.
이번 발표는 수도권 중심의 회복세와 지방 경제의 침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지역 간 균형발전 과제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