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시장 회복세…대형은 매매 활발·소형은 임대 수요 강세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주택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매매와 임대시장에서 모두 회복세가 두드러지며, 특히 매매는 대형 오피스텔, 임대는 소형 오피스텔 중심으로 수요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8853건으로, 전년 동기(7598건) 대비 16.5% 증가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매매가격지수도 1월 123.5에서 8월 124.3으로 올랐으며, 평균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2억9827만원에서 3억356만원으로 상승했다.

면적별로는 대형 오피스텔의 매매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8월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59.8로 1월(157.2)보다 2.6포인트 상승한 반면, 소형과 중형은 각각 0.3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대형 오피스텔이 소형 아파트의 대체재로 주목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 수송동 ‘두산위브파빌리온’ 전용 74㎡는 지난달 6억9500만원에 거래돼 반년 만에 7000만원이 올랐으며,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4단지’ 전용 56㎡는 한 달 사이 1억3000만원 상승해 6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임대시장에서는 월세 선호가 뚜렷하다. 8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임대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76.3%에 달했다. 임차인들이 전세보증금 리스크를 피하고, 임대인들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호하면서 월세화 현상이 고착화된 것이다. 월세 수요가 집중되면서 소형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초소형 5.88%, 소형 5.33%로 5%대를 유지했다. 반면 중형은 4.62%, 중대형은 3.83%, 대형은 3.57%에 그쳤다.

KB부동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1~2인 가구 증가와 월세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소형 오피스텔 수익 기반은 견조하다”며 “특히 수도권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소형 오피스텔은 투자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