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확산에 흔들리는 '마을버스'…“소외지역보다 아파트 단지 집중 운행”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서울시 마을버스가 경전철 등 신교통수단 확산과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 감소에 직면하면서 공익적 기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을버스는 본래의 역할과 달리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재정 지원금 역시 교통 소외지역보다 재정 여건이 좋은 자치구에 집중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재민 단국대 겸임교수, 신성일 명지대 책임연구원, 김치훈 서울시메트로9호선 실장, 이유봉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월 ‘서울시 마을버스의 역할,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실태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서울 마을버스 승객 수는 2022년 3억534만명으로 2019년 4억2702만명 대비 28.6% 감소했으며, 수익도 같은 기간 약 27.6% 줄었다.

특히 경전철 개통 지역에서 승객 이탈이 두드러졌다. 우이신설선, 신림선 도입 이후 중첩되는 마을버스 노선은 이용객이 40~50% 줄었고, 강북구 인근 마을버스는 수익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65세 이상 철도 무료 승차 정책으로 노년층이 경전철로 이동하면서 마을버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마을버스의 공익성 약화 문제도 지적됐다. 법령상 마을버스는 일반 노선버스 운행이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수익성이 높은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노선이 집중됐다.

서울 자치구별 등록 대수를 보면 ▷서초구(143대) ▷동작구(115대) ▷영등포구(107대) ▷마포구(95대) ▷강남구(87대)가 뒤를 이었다. 반면 중랑구는 18대로 가장 적었다. 아파트 세대 수가 많은 지역일수록 마을버스 운영 대수가 많았고, 다가구 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적게 운행되는 양극화가 나타났다.

재정 지원금 배분에서도 편중 현상이 드러났다. 2023년 기준 서초구와 강남구는 전체 지원금의 22%를 차지해, 하위 11개 자치구에 배분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경전철과의 경쟁, 신교통수단 확산, 비대면 활동 증가 등으로 마을버스의 기능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공익적 성격을 회복하기 위해 교통 소외지역 중심의 노선 운영과 지원 체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