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권성동 구속 후 두번째 소환…통일교 청탁 의혹 정조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김건희 특검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구속 이후 두 번째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게 오는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당초 이날 대면 조사가 예정됐으나 수사 일정에 따라 일자가 조정됐다. 권 의원은 구속 직후 첫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약 2시간50분간 짧은 조사만 이뤄졌다. 특검은 구속 기간 동안 권 의원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1월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만나 교단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을 수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같은 해 2월과 3월 경기 가평 천정궁에서 한학자 총재를 접견하며 금품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권 의원이 통일교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정치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원정 도박 수사 정보를 전달해 증거 인멸을 도왔는지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권 의원은 구속 후 페이스북에 “이번 특검 수사는 사실을 창조해 소설을 쓰고 있다”며 “빈약한 공여자 진술만으로 현역 의원을 구속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구속 심사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과의 대질 신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첫 공판에서 자금 공여 사실을 인정한 만큼 대질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통일교 로비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한학자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