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12.4%…수영장·스파 숙박업소 76곳 문 닫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강릉의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2.4%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저수율은 12.4%로, 하루 새 0.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의 36.4% 수준인 341.7㎜에 불과해 가뭄 장기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가뭄 대응을 위해 대체용수 2만5400t을 긴급 공급했다. 강릉 시내 지하 유출수, 남대천 하천수, 연곡정수장 관로, 지하수 나눔 등으로 1만1000t을 확보했고, 차량·헬기·함정을 동원한 운반 급수로 1만4300t을 추가 지원했다.
현재까지 강릉에 공급된 병물은 565만병으로, 이 가운데 137만병이 배부됐으며 나머지 428만병은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등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지난 4일부터는 일반 시민에게도 순차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물 부족이 심화되면서 대규모 시설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공동주택 113개소, 숙박시설 10개소 등 123곳이 하루 평균 2만3900t의 물 사용 제한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공공 체육시설과 수영장, 청소년 카페에 이어 수영장·스파를 운영하는 숙박업소 76곳과 지하수 시설 8곳도 문을 닫았다.
한편, 물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광역시(5만병), 금천구(2만병), 강동구(8000병) 등 지자체와 포천음료(5만병), 팔도(5만병), 오리온(3만병) 등 기업들이 병물 지원에 나서며 강릉 지역의 물 공급 안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