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내 집 마련' 8월 수도권 1.7만명…40대 매수자 37% 줄어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6·27대책 시행 이후 두 달 만에 수도권에서 생애 첫 주택을 매수한 수요자가 5000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된 대출 규제와 스트레스DSR 3단계 적용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경기·인천의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는 1만74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2만2123명보다 4722명(21.3%) 줄어든 수치이며, 대출 규제 전인 6월(2만3082명)과 비교하면 5681명(24.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월 7192명에서 8월 5434명으로 줄었고, 경기는 같은 기간 1만1901명에서 9847명으로 감소하며 석 달 만에 1만명 선이 무너졌다. 인천은 7월 5336명에서 2120명으로 한 달 만에 60.3% 급감했다.

연령별로는 40대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두 달 새 2194명 줄어 37.4% 감소했고, 이어 50대(34.4%), 30대(18.1%)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대출 규제 강화는 거래량 감소로도 이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월 1만937건에서 7월 3949건, 8월 2681건으로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6주 연속 상승했으나 8월 넷째 주 기준 상승률은 0.08%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둔화됐다.

줄어든 매수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이동하며 전세난 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6월 대비 8월 서울 전세 매물은 6.9% 감소했으며, 인천과 경기는 각각 16.4%, 11.6% 줄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52.0으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가격 조정 기대감 속에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FOMO(소외 두려움)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거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