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월세전환율 7년 만에 최고…월세 수요 3년 8개월 만에 최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주택시장에서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출 규제 이후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월세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4.25%를 기록해 지난 2018년 2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10월 4.10%에서 올해 △1월 4.14% △4월 4.20% △7월 4.23% △8월 4.25%로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 14개 구는 4.31%로 지난 2018년 8월(4.32%) 이후 최고치이며, 강남 11개 구는 4.19%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세전환율 상승은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 버팀목대출 한도 축소 등 고강도 대출 규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전세 매물이 줄면서 월세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전월세전환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월세 수요 역시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103.2로, 지난 2021년 10월(110.6) 이후 가장 높았다. 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실제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7월 기준 54.5%로, 전월(51.8%)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월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 사기 여파와 대출 규제로 월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가격 상승과 맞물려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서울 주택 월세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