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8천명 복귀…인기과 충원율 90% vs 필수과 10%대 '극과 극'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8천명 가까운 인력이 수련병원에 복귀했지만, 인기과와 필수의료 과목 간 충원율 격차는 극심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에 따르면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7984명이 선발돼 모집인원 대비 충원율은 59.1%를 기록했다.
수도권 충원율은 63.0%였지만 비수도권은 53.5%로 절반을 겨우 웃돌았다. 이번 모집 인원과 기존 수련자를 포함한 전공의 규모는 1만305명으로 집계돼 의정 갈등 이전의 76.2% 수준까지 회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피·안·성·정’으로 불리는 인기과는 충원율이 90%대에 달했다. 안과는 91.9%, 피부과 89.9%, 성형외과 89.4%, 정형외과 87.2%로 대부분 모집 인원의 상당수를 채웠다. 정신건강의학과(93.5%), 영상의학과(91.5%), 마취통증의학과(90.7%)도 높은 충원율을 보였으며, 재활의학과와 이비인후과도 80%대를 기록했다.
반면 필수의료과는 충원율이 극히 낮았다. 소아청소년과는 전국 770명 모집에 103명만이 선발돼 충원율 13.4%에 머물렀고, 비수도권 충원율은 8.0%에 불과했다. 외과는 36.8%, 산부인과 48.2%, 응급의학과 42.1%, 심장혈관흉부외과 21.9% 등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핵의학과는 전국 충원율이 9.5%, 비수도권은 3.4%에 그쳤다.
의정 갈등 전과 비교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피부과, 영상의학과, 성형외과 등은 90% 이상 회복세를 보였지만, 소아청소년과와 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분야는 여전히 60%에도 못 미쳤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 복귀로 의료체계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특히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