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7% 성장…수출 반등·소비 회복에 GNI도 1.0% 증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 우리나라 경제가 2분기(4~6월) 0.7% 성장하며 4분기 연속 이어진 0.1%대 저성장에서 벗어났다.
미국의 관세 부과 전 조기 선적에 따른 수출 선방과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민간소비가 반등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1.0%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7% 증가해 지난 7월 속보치(0.6%)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6%였다. 속보치 반영 이후 추가된 6월 실적치에 따라 건설투자(+0.4%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포인트), 수출(+0.4%포인트)이 상향 수정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0.6%포인트 하향됐다.
산업별로는 컴퓨터·전자·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2.5% 늘었지만, 건물·토목 공사가 줄며 건설업은 3.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도소매·숙박음식업, 운수업이 늘어 0.8%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4.5% 늘었고, 에너지류 중심의 수입도 4.2%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서비스 소비 모두 개선되며 0.5% 늘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확대에 따라 1.2% 증가했으나, 건설투자는 1.2% 줄고 설비투자는 2.1% 축소됐다. 민간 기여도는 -0.3%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개선됐으며, 순수출은 0.3%포인트로 확대됐다. 소비 기여도는 0.5%포인트, 건설은 -0.1%포인트, 설비는 -0.2%포인트를 기록했다.
실질 GNI는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국민 소득 여건도 나아졌다. 명목 GDP는 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피용자보수는 0.8% 증가했고, 총영업잉여는 운송장비 제조업과 도소매업 호조로 4.0% 늘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물가 지표도 개선됐다. 총저축률은 35.6%로 0.7%포인트 상승했으나, 국내총투자율은 28.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예상보다 수출이 견조했고 소비심리 회복이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높아졌다”며 “특히 연구개발 등 지식재산 투자가 내수를 중심으로 상향 조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