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여사 29일 기소 방침…네 번째 조사도 진술 거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네 번째 소환 조사에서도 대부분 진술을 거부하면서,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29일 기소에 나설 전망이다.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씨의 구속 기간 2차 연장 만기가 31일이라 그 전에 당연히 기소돼야 한다”며 “이르면 금요일(29일)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날 조사에서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자, 더 이상의 소환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기소 방침을 정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19일 구속 기간이 연장돼 오는 31일까지가 시한이다. 다만 특검은 이번 주 내 김 여사를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지난 14일과 18일, 21일 세 차례 조사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를 통한 통일교 청탁 의혹 등을 추궁했지만, 김 여사는 진술 대부분을 거부했다.
특히 지난 21일 3차 조사에서는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100여 페이지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김 여사의 진술 거부로 절반가량만 소화한 상태였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와 함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구속 후 처음 소환해 조사했다. 전씨는 진술을 거부하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은 같은 날 이모 천심원장과 김모 효정글로벌통일재단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통일교 청탁 자금 출처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김모 서기관도 다시 소환했다. 김 서기관은 2022년 해당 노선 타당성 조사 당시 실무자로 참여한 바 있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구속 만기 전 기소를 우선 마무리한 뒤, 추가 의혹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