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 한미 정상회담서 가닥 잡히나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오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된 25% 관세를 15%로 낮추는 시점이 구체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양국은 관세 인하에 합의했지만 발효 시점을 명시하지 않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여전히 고율 관세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영국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후 실제 인하까지 54일이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한국 역시 9월 중순 이후에야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대미 자동차 수출은 미국이 지난 4월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수출액은 2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6% 줄었고, 5월에는 25억2000만 달러(-27.1%), 6월 26억9000만 달러(-16.0%)로 내리막세가 이어졌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방안까지 현실화될 경우 수출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관세율이 15%로 낮아지더라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당시 0% 적용에 비해 불리해진 만큼 업계 지원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금융 확대, 연구개발(R&D) 지원, 대체시장 개척 등 중장기 지원책을 추진하며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관세 인하 속도와 국내 자동차 업계의 대응 전략이 달라질 수 있어 업계의 시선이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