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지나자 폭염…광복절 연휴 '찜통더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지나간 뒤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정체전선 영향으로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200㎜ 이상, 김포 등에서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까지도 경기남부와 충남에서 최대 100㎜의 비가 더 내린 뒤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광복절인 15일에는 오후까지 중부지방 일부에서 5~40㎜의 비가 내리고, 경상권에서는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16일부터는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는 33도 안팎, 남부 내륙은 35도 이상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연휴 기간 동안 전국이 고온다습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며 "광복절부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돼 연휴 내내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당분간 우리나라 상공을 지배하면서 다음 주까지 지역적인 소나기만 간헐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주풍계가 서풍으로 유지되며 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형태가 계속돼 더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은 해풍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다소 낮아질 수 있으나 폭염의 전국적인 흐름에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현재 충청남부·남부지방·제주도에 발효 중인 폭염특보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를 기점으로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해안가와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와 야외활동 자제 등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과 티베트 고기압 사이에서 태풍 등 열대 요란이 간섭하면서 기압계가 일시적으로 약화됐다"며 "이로 인해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올여름 기후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