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후 첫 특검…대부분 혐의 진술 거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구속된 김건희 여사가 14일 특검에 소환돼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으나 대부분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9시56분부터 오전 조사를 시작해 11시27분에 종료한 뒤, 오후 1시32분 재개해 2시10분께 마쳤다. 이후 조서 열람을 거쳐 오후 3시6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을 떠났다.

이날 조사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한 공천개입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김 여사가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수사가 원활히 진행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홍주 특검보는 “부당 선거개입과 공천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다”며 “일부 진술한 부분은 혐의와 무관한 개인적 소회였다”고 전했다. 특검은 18일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여사는 앞서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대선 당시 명 씨로부터 80여 차례 무료 여론조사를 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도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공천을 위해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특히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 전 의원 공천 관련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하면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여부와 이에 김 여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