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강화에 주담대 금리↑…신용대출과 금리 역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 신용대출’ 금리는 연 3.905.33%)보다 하단은 0.03%포인트, 상단은 0.43%포인트 낮았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3.574.99%로, 같은 기준의 주담대 금리(3.89~5.09%)보다 상단이 0.1%포인트 낮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5.03%)가 주담대 평균금리(3.71%)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았지만, 올해 6월에는 각각 4.11%, 4.02%로 격차가 0.1%포인트에 불과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당국이 지난 6월 27일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라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총량 목표치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높인 영향이 크다.

실제로 일부 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는 등 대출 문턱을 크게 높였다. 반면 주담대 규제로 묶인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8845억원으로 한 주 만에 1조9111억원 늘었고, 그중 신용대출이 1조693억원을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규제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추가 강화나 거시건전성 규제 등을 즉각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