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충칭 약속’ 실천…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19명 초청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서울시가 해외에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해 함께 만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7월 28일 중국 충칭에 위치한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연화지 청사에서 독립유공자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 여사가 오세훈 시장에게 이같이 요청했다.
오 시장은 당시 "좋은 제안을 해준 만큼 초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이 광복 80주년이라 더 뜻깊고, 모시게 된다면 서울시 입장에서도 영광일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11명 해외(중국) 거주 후손 19명(11가족)을 서울로 초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입국한 후손들은 오는 17일까지 엿새간 광복 80주년 경축식 참여, 국립현충원 참배 등 선조들의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광복의 의미와 정신을 이어 나간다.
이번에 방문한 독립유공자 후손은 김좌진 장군과 함께 활동하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요인 암살 등을 도모한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씨와 김구 선생의 주치의였던 '유진동 선생'의 아들 유수동씨, 임시정부 판공실 비서였던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씨 등 지난해 충칭에서의 오 시장이 직접 만난 2세대 3명이 대표적이다.
3세대 후손으로는 삼부자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유기석 선생'의 손자 유화씨가 초청단에 포함돼 있다. 1919년 조선독립기성총회와 충열대를 조직한 부친 '유찬희 선생'에 이어 2대째 독립운동을 이어간 장남 '유기석 선생'은 김구 및 남화한인연맹원과 협력해 일본 군함 출운환(出雲丸)호 폭침과 상해지역 일본 책임자 곡정지 공사의 암살을 시도한 인물로 유명하다. '유기석 선생'의 동생 '유기문 선생'도 톈진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일제강점기 홍범도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최진동(최명록) 장군'의 외증손자 이정희씨와 독립운동가 ‘김성숙 선생'과 항일 여성운동가 '두군혜 선생' 부부의 손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두영무씨도 서울을 방문했다.
이 외에도 △김규식 선생 증손자 김령필씨 △김복형 선생의 손자 김광릉씨 △김은충 선생 외손자녀 정해씨 △안치삼 선생의 손자 안성진씨 △이동화 선생의 외손자 곽소혜씨 등 중국 상하이, 광저우, 청두, 충칭 등에 거주하는 후손들이 서울을 찾았다.
후손들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 후 도산 안창호 기념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등을 관람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린다.
14일에는 오 시장과 오찬 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서울시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참석한다. 15일에는 독립운동가 후손 자격으로 보신각 '광복절 타종식' 타종인사로 참여하는 등 서울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광복 80주년의 기쁨을 나눈다.
오 시장은 "1년 전 충칭에서 만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초청을 진행하라고 전달했다"며 "민족을 위한 선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과 서울이 존재한다.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