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中, 기후변화·고령화 등 농업 위기 공동 대응 합의…협력 본격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한일중 3국이 기후변화와 고령화 등 농산업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전원 합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송미령 장관이 11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성 대신, 한쥔 중국 농업농촌부 부장과 함께 ‘제4차 한일중 농업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식량안보 △동물질병 대응 △지속가능한 농업 △농촌지역 활성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협력 △글로벌 협력 등 6개 핵심 의제에 대한 구체적 협력 방안이 담겼다.

식량안보 분야에서는 기후변화와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해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고 위기 상황에서의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동물질병 대응에서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초국경 질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수석 수의관 회의를 정례화하고, 정보 공유와 전문가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속가능한 농업 분야에서는 저탄소 농업, 스마트 농업 기술 등 기후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정책 교류와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대응 정책과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중앙·지방·민간 간 정책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 협력에서는 보존과 활용을 위한 관광, 교육, 브랜드화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제주 국제회의와 연계한 실무 협의를 추진한다. 글로벌 협력 분야에서는 FAO, APEC 등 국제무대에서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아세안+3 긴급 쌀 비축 제도와 식량 정보 시스템 등 역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송 장관은 “이번 회의는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해법을 모색한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한일중 3국이 함께 만들어갈 지속가능한 아시아 농업의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쥔 부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3국 간 농업 협력 강화는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상생과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고이즈미 대신은 “기후와 환경이 비슷한 3국 장관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제5차 한일중 농업장관회의는 내년 일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