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양곡 3만t ‘대여’ 공급…농식품부, 쌀 수급 안정·원료곡 위해 첫 도입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과 원료곡 부족에 따른 산지유통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양곡 3만t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정부가 양곡을 대여 형태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공매 방식과 달리 공급 물량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 2025년산 쌀을 내년 3월까지 정부 창고에 반납받는 구조다.

공급 대상은 2024년 정부 벼 매입자금 지원을 받은 산지유통업체와 연간 매입물량이 정곡 기준 3000t 이상인 임도정업체다. 신청을 원하는 업체는 농협경제지주 웹사이트(www.nhabgroup.com, http://rice.nonghyup.com) 공지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희망 물량을 접수하면 된다.

물량은 업체별 전년도 쌀 판매량 비중을 고려해 배정되며, 배정된 양곡은 지정된 정부 보관창고에서 이달 29일까지 인수해야 한다. 공급된 양곡은 벼로 재판매할 수 없으며, 다음달 말까지 반드시 쌀로 판매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판매 완료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신·구곡 혼합 유통 단속도 지속할 방침이다.

반납 물량은 2025년 7월 평균 산지쌀값, 2025년산 수확기 쌀값, 도정수율 등을 종합 고려해 추후 결정된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번 공급은 3만t만큼 2025년산 생산량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수확기 쌀값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쌀값 안정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