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먹방' 수입시장 흔든다…카다이프·땅콩버터·팔각회향 인기 급등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유행하는 먹거리 콘텐츠가 실제 수입식품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중동 전통 재료인 카다이프(kadayif)와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로 만든 ‘두바이 초콜릿’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레시피 공유와 사전예약 완판 현상이 이어졌고, 그 여파는 수입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24톤에 불과했던 카다이프 수입량은 2024년 304톤으로 12배 이상 늘었고,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는 같은 기간 83톤에서 233톤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두바이 초콜릿 완제품 역시 2023년 수입이 전무했지만, 2024년에는 297톤이 수입됐고, 2025년 1분기에도 10톤이 들어왔다.

이처럼 SNS 먹방과 건강 트렌드는 식생활은 물론 식재료 수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땅콩버터 다이어트’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간편 식사 방식은 사과 한 조각에 땅콩버터 한 스푼을 곁들이는 포만감 중심의 식단으로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땅콩버터 수입도 4167톤(2023년)에서 6931톤(2024년)으로 66% 증가했다. 마라탕 열풍으로 향신료 팔각회향 수입도 함께 늘었다. 베트남산은 2023년 132톤에서 151톤으로, 중국산은 3톤에서 10톤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러한 수입식품 유행의 이면에는 식품안전 관리를 뒷받침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스템이 있다. 식약처는 수입 전 현지 공장 단계부터 국내 통관까지 전 과정을 수입식품 통합관리시스템으로 관리하며, 최근에는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스마트 검사 체계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해외직구로 유통되는 식품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특히 다이어트 보조제나 근육 강화 제품처럼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들이 정식 수입절차 없이 유통되면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관련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과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온라인 해외직구 올바로’ 서비스를 통해 반입 금지 성분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SNS 콘텐츠가 식탁은 물론 유통 구조까지 좌우하는 시대, 유행과 안전관리 모두를 고려한 소비자 주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