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 주의보…20대 렌터카·야간 사고, 40대 음주·60대 졸음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연령대별로 특징적인 교통사고 유형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2019~2023년)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 8만4742건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에 따라 사고 유형과 발생 시점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우선 렌터카 교통사고는 20대 운전자 비중이 두드러졌다. 전체 렌터카 사고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6.3%였고, 사망자 비율은 44.0%에 달했다. 이는 운전 경력이 짧고 교통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야간 시간대 사고 발생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운전자들은 음주운전 사고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휴가철 전체 음주사고 중 21.6%가 40대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음주사고는 주로 밤 10시에서 자정 사이(22~24시)에 집중돼 있어 심야 시간대 운전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더위와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은 고령 운전자에게 특히 위험 요소가 된다. 졸음운전 사고 비율은 60대 운전자가 22.4%로 가장 높았으며,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8월에 가장 많았다. 장거리 운행과 낮 시간대 운전이 잦은 고령층의 운전 패턴과 연관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철승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여름 휴가철은 무더위와 들뜬 분위기로 인해 평소보다 운전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음주·숙취 운전은 물론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장거리 운행 시 충분한 휴식과 여유 있는 운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