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규제에 대형 아파트 거래 80% 급감…고강도 규제에 매수심리 ‘꽁꽁’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서울의 아파트와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여력이 제한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 시장 전반이 빠르게 얼어붙은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6월과 7월 두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 1만4906건, 연립·다세대 매매 5745건 가운데 6·27 대책 시행 이후 큰 폭의 거래 감소가 발생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6월 1만1933건에서 7월 2973건으로 무려 75% 줄었다. 같은 기간 빌라 거래도 3831건에서 1914건으로 5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아파트는 67.8%, 빌라는 30% 이상 거래량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면적대가 클수록 거래 위축이 더 뚜렷했다. 아파트의 경우 △102㎡ 초과~135㎡ 이하 거래량은 6월 1358건에서 7월 277건으로 80% 급감했고, △60㎡ 초과~85㎡ 이하(-77%), △135㎡ 초과와 60㎡ 이하(-72%), △85㎡ 초과~102㎡ 이하(-69%)도 큰 폭으로 줄었다.
빌라도 전 면적대에서 거래 감소가 확인됐으며, 중형 이상에서 낙폭이 컸다. △102㎡ 초과~135㎡ 이하(-80%), △85㎡ 초과~102㎡ 이하(-72%), △135㎡ 초과(-68%), △60㎡ 초과~85㎡ 이하(-51%), △60㎡ 이하(-49%) 등으로 분석됐다.
거래는 위축됐지만 일부 중대형 아파트는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135㎡ 초과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6월 33억6429만원에서 7월 37억3262만원으로 1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85㎡ 초과~102㎡ 이하도 17억7742만원에서 18억1063만원으로 2% 상승했다. 빌라 중에서는 △85㎡ 초과~102㎡ 이하만 3%가량 상승해 6억5350만원을 기록했다.
다방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서울 주택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특히 대출 부담이 큰 중대형 면적대에서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망설이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