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대 기업 주주환원 45조 돌파…삼성전자 9.8조, KT&G 환원율 1위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주주환원 규모가 2년 만에 35% 넘게 증가하며 총 4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6월 30일 기준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 주주환원총액은 45조5784억 원으로, 2022년의 33조7240억 원보다 35.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주환원총액은 △배당금과 △자기주식 소각 금액을 합한 수치다. 지난해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17.0% 증가한 37조3201억 원, 주식소각 총액은 무려 350.1% 급증한 8조2583억 원으로 나타났다. 주식소각 비중은 전체 환원액의 18.1%에 달했다.

주식소각을 시행한 기업 수는 2020년 단 1곳에 불과했으나 2022년 10개, 2023년 18개, 지난해에는 26개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가운데 3년 연속 소각을 진행한 기업은 7곳(미래에셋증권,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현대모비스, 카카오, 메리츠금융지주)이며, 이 중 5곳이 금융사로 확인됐다.

지난해 주주환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9조8108억 원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과 배당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며 환원 규모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시가총액 대비 환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G로 10%를 초과했다. 상대적으로 시총 규모는 작지만 적극적인 환원 정책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비상장 우선주, 조사 기간 중 상장 또는 설립된 기업, 상장지수펀드(ETF)는 제외한 결과다. 업계는 주주친화 정책 확대와 함께 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