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2025개 태극기 가득 채운 광복섬으로 변신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서울문화재단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광복주간’으로 선포하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를 노들섬 전역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가 쓴 ‘제시의 일기’ 속 글귀에서 제목을 차용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서사로 연결해 특별기획했다.

공연과 전시를 비롯해 시민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독립의 역사를 기억하고 광복의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했다.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에는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1천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기념행사로 광복주간의 문을 연다.

‘큰별쌤’으로 잘 알려진 최태성의 사회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합창 공연 △뮤지컬 ‘민들레피리’에서 윤동주 시인 역을 맡은 배우 박영수의 윤동주 시 낭독과 노래 △서울시 명예시장 배우 고두심의 안중근 의사 모친 조마리아 여사 편지 낭독 △서경대학교 뮤지컬 전공 학생들이 선보이는 뮤지컬 ‘영웅’ 갈라 등이 이어진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광복주간 선포식’으로 노들섬 전역에 설치된 1천 개의 태극기 바람개비에 불어오는 바람(wind)과 군인, 청소년, 어린이 등 시민 대표 10인과 현장에 모인 1천명의 시민관객이 흔드는 1천 개의 태극기까지 총 2,025개의 태극기에 담긴 시민 각자의 바람(wish)이 만나는 의미를 형상화한 ‘초대형 태극기 설치미술 작품 점등식’이다.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노들섬 전역에는 태극기의 가치와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가 17일까지 계속된다. △<역사 속의 태극기展>(노들 야외스퀘어)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부터 일제강점기 시기의 태극기, 광복 이후의 태극기 등 시대별로 변화해 온 16개의 대형 태극기가 한반도 형상 위에 전시되며, △태극기 역사기록 사진展 <태극, 빛이 되다>(노들라운지)에서는 일제강점기 저항의 상징, 해방 이후 연대와 자유의 표상, 이후 올림픽과 월드컵 등 온 국민이 하나되는 순간마다 민족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태극기를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展 <광복의 모든 이름>(노들갤러리 2관)에서는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독립을 꿈꿨지만 조명되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시민예술가와 함께하는 릴레이 버스킹 공연 ‘구석구석 라이브’ △독립운동과 역사를 다룬 영화 상영회 ‘대한민국, 영화로 보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 도슨트가 전시를 설명하는 시민 도슨트 투어(9일, 15일, 일 10회)를 운영한다. 전시 관객을 대상으로 SNS 인증 이벤트와 방문후기 작성 이벤트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와 이벤트가 광복주간 내내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고, 사전 신청으로 진행하는 시민 도슨트 투어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광복은 여러 독립운동가와 시민들의 저항과 노력으로 이뤄낸 독립, 지금과 같은 눈부신 발전과 빛나는 삶을 이룬 현재,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미래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라며, “예술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광복이 어떤 의미인지 그 가치를 살피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특별기획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