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 해제된 광주·전남…1명 사망·579건 피해 신고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광주·전남 지역에 밤사이 257㎜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비 피해가 속출하고,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4일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총 579건으로, 광주에서 173건, 전남에서 406건이 집계됐다.
전남 지역에서는 주택 침수와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이어졌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8시 5분께 무안군 현경면 한 농로에서 물길을 내던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 58분께 함평군 대동면에서는 주택 침수로 홀로 거주하던 고령의 여성이 구조됐으며, 오후 10시 40분께 무안군 주택 침수 현장에서도 보트를 이용해 남성 1명이 구조돼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광주에서도 인명 구조가 이어졌다. 오후 10시 47분께 광산구 흑석동의 한 주택에 물이 차오르면서 노인 2명이 구조됐고, 광주 전역에서 접수된 인명 구조 신고는 14건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소방 당국은 총 31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광주·전남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무안 운남 257.5㎜, 광주 197.5㎜, 담양 봉산 196㎜, 구례 성삼재 188.5㎜로 나타났다. 특히 무안 운남 지역에서는 시간당 142.1㎜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관측됐다.
폭우가 점차 잦아들면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광주·전남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 및 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그동안 통제됐던 주요 도로도 점차 소통을 재개하고 있다. 특히 서광주IC에서 문흥IC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구간도 통제가 해제돼 정상 운행 중이다.
한때 홍수 경보 수위에 근접했던 영산강과 광주천 역시 현재는 수위가 내려가면서 홍수주의보 기준 이하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기상청은 이날부터 5일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10~60㎜의 비가 추가로 내릴 수 있으며, 국지적으로는 최대 80㎜ 이상의 강수도 예보돼 있어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