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 ‘IWWF 아시아 선수권대회 슬라럼’ 우승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자 기자 =대한민국 수상스키의 자랑, 김윤호(26·건국대학교 대학원) 선수가2025년6월23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2025 IWWF 아시아 수상스키 선수권대회’에서 슬라럼 종목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다시 한번 우뚝 섰다. 이는 그가 거둔 통산 다섯 번째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이자, 형제 모두가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지금의 상징적인 결과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전역의 정상급 수상스키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대회로, 경기력뿐만 아니라 국가 간 명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김윤호 선수는 예선부터 탁월한 기술과 집중력을 선보이며 결승에 안착했고, 결승에서는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완벽한 슬라럼 라인과 정밀한 턴 구사를 통해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김윤호는 “슬라럼은 단 한 번의 실수로 순위가 갈리는 종목이지만, 오히려 그 긴장감이 저를 집중하게 만든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대회를 제패할 수 있어 영광이고, 더 큰 무대를 위해 다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현재 세계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시아 기록 갱신을 통한 세계 입상이라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의 동생이자 현역 국가대표인 김민규 선수(23·중앙대학교) 역시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수차례1위를 기록하며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단순한 가족을 넘어 서로를 자극하는 최고의 라이벌이자 파트너로, 수상스키계에서는 보기 드문 형제 국가대표로 불린다.

특히 올해 열린 춘천 종합대회에서는 형 김윤호가 점프 종목1위, 동생 김민규가 슬라럼 종목1위를 차지하며 형제가 각각 다른 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4년 대구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과 하남 미사리에서 진행된 한일 친선경기에서도 김민규는 연이어1위에 오르며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두 형제는 초등학생 시절 수상스키를 시작해 십여 년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종목, 같은 무대에서 실력을 겨뤄왔다. 특히 김윤호는 “동생과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응원해온 시간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는 형제가 함께 세계 무대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소속인 형제는 국내 수상스키계의 귀한 인재로 손꼽힌다. 협회 관계자는 “두 선수는 기술뿐 아니라 태도에서도 훌륭한 본보기이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라며 “이들이 한국 수상스키를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윤호·김민규 형제는 단지 메달을 따는 것을 넘어, 수상스키의 대중화와 후배 양성, 그리고 국가대표 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나 종목 홍보 활동을 통해 한국 수상스키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무대에서 당당히 ‘대한민국’을 새긴 이들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

그리고 그 물살은, 형제라는 이름으로 더욱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