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소비 ‘반등’…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하락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6월 산업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며 생산과 소비 지표가 동반 반등했다. 전산업 생산은 석 달 만에 증가로 전환됐고, 소비도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기업들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5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1.6% 늘었고, 제조업은 1.7% 증가했다. 반도체(6.6%)와 자동차(4.2%) 등의 호조가 생산 확대를 이끌었으며, 건설업(6.7%)과 서비스업(0.5%)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3.4%)과 부동산(3.4%)이 증가한 반면, 교육(-2.0%)과 예술·여가(-7.4%)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4%로, 전달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내구재는 줄었지만, 준내구재(4.1%)와 비내구재(0.3%)가 증가하면서 전체 소매판매를 끌어올렸다.
백화점(3.4%)과 면세점(7.5%) 등 오프라인 유통이 증가했고, 무점포소매(1.6%)도 개선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소비심리가 점진적으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7%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 투자는 증가했지만, 운송장비 투자 감소폭이 컸다. 이는 관세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에 따른 기업의 투자 위축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기성은 6.7% 증가해 넉 달 만에 반등했지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해 건설경기 회복세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경기 판단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반도체 호조와 관세 유예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면서도, 설비투자와 건설경기 둔화 등은 여전히 주의 깊게 봐야 할 변수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