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73%·직장인 84% '시간 부족·피곤' 호소…"일·공부 줄어도 여유 없어"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평균 학습과 근로 시간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반 이상이 시간 부족과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학생 이상은 5년 전보다 평일 학습 시간이 줄어든 반면, 초등학생은 오히려 학습 시간이 증가했다. 특히 학원 수강, 자율학습 등 학교 외 학습 시간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며, 시간 부족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수면 시간도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응답자 중 61.4%는 평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73.2%는 하루 일과가 끝난 뒤 피곤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가장 큰 피로 원인은 ‘자기 학습’으로 꼽혔다.
직장인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취업자의 하루 평균 근로 시간은 2019년 5시간 19분에서 2024년 5시간 5분으로 14분 줄었지만, 수면 시간은 6분 줄고 여가시간은 18분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의 65.5%는 시간 부족을 느끼며, 84.3%는 피곤함을 호소했다. 이들이 가장 줄이고 싶은 활동은 ‘직장 일’이었으며, 피로의 주요 원인 역시 업무와 관련된 것이었다.
가사노동 부담의 성별 격차도 여전히 존재했다. 동거 부부의 경우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45분으로 남편의 1시간 5분보다 2시간 40분이나 많았다. 이는 5년 전보다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 관련 시간은 남편이 4시간 30분으로, 아내보다 1시간 56분 더 길었다.
비동거 가정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다소 줄어든 양상이었지만, 여전히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과 남편의 일 관련 시간에서 성별 차이가 존재했다. 남편과 아내 모두 시간 부족과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그 체감 수준은 여전히 아내 쪽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