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우·돼지·닭' 줄고 오리 크게 늘어…“AI·화재 영향 제한적”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에서 사육 중인 한우, 돼지, 닭 등의 가축 수가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오리는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5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대형 산불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육 마릿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1일 기준 전국의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340만5천 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다. 가임암소의 지속적인 감소와 도축 마릿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젖소는 37만1천 마리로 1.9% 줄었고, 특히 1세 미만 젖소는 2.6%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돼지는 1,089만6천 마리로 1.5% 줄었으며, 모돈 수가 줄면서 어린 돼지(2~6개월 미만)의 사육 마릿수도 함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충남(-3.5%), 전북(-2.7%), 전남(-2.0%) 등 주요 양돈지역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강원(2.9%), 충북(1.2%)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산란계는 7,772만4천 마리로 전년 대비 0.6% 줄었으며, 6개월 이상 된 성계는 2.0% 증가했지만 병아리 입식 감소로 전체 수치는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0.3% 감소한 수치다.

AI 발생과 산불 등의 외부 변수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가임 개체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AI나 화재 등의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육용계는 1억976만3천 마리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16.8% 늘었다. 삼계(-6.5%)와 토종닭(-9.6%)이 감소했지만 초복 등 복날 수요를 대비해 농가들이 사육 물량을 늘리면서 분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오리의 사육 마릿수는 1,044만3천 마리로 전년보다 9.5%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무려 65.9%나 증가했다. 통계청은 “7~8월 복날을 앞두고 농가들이 사육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농가 수는 줄었지만 계절적 수요에 따라 마릿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