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 4주 연속 둔화…대출 규제에 매수심리 위축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정부의 6·27 대출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4주 연속 둔화하고 매수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동구, 송파구, 성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관망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B부동산이 24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해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6월 말부터 상승폭은 점차 축소되며 6월 23일 0.08%, 6월 30일 0.05%, 7월 7일 0.04%, 7월 14일 0.03%에 이어 이번 주 0.02%까지 떨어졌다.

서울은 0.19% 상승하며 2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24%) 대비 상승폭은 0.05%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대출규제 시행 이후 4주간 상승률이 0.44%에서 0.19%로 꾸준히 하락해 총 0.2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0.46%), 송파구(0.43%), 성동구(0.38%), 마포구(0.36%), 동작구(0.36%)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다만 이는 6월 중순 이후 실거래가가 지연 반영된 영향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은 강동구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들과 준신축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송파구는 헬리오시티와 잠실권 주요 단지들이 대출규제 이전 거래를 기준으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수세는 둔화되는 모습으로, 매수자들은 가격 조정을 지켜보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수도권 전체는 0.07% 상승했고, 경기(0.02%)는 소폭 상승, 인천(-0.01%)은 하락 전환됐다. 경기도 내에서는 안양 동안구(0.28%), 성남 중원구(0.28%), 수정구(0.27%), 과천시(0.26%)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는 평균 -0.06% 하락했으며, 울산만 21주 연속 상승했다. 대전, 광주, 부산, 대구는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는 0.03% 오르며 15주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최근 3주간 줄어들었다.

한편, 매수 의향을 반영하는 매수우위지수는 전국 기준 32.1로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100 미만 수치는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서울 역시 52.2로 전주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강남 11개구(55.1)와 강북 14개구(48.9) 모두 하락세를 보여 매수심리 위축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전세시장도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고, 수도권은 0.04%, 서울은 0.07%, 경기는 0.03% 상승했다. 인천은 보합을 나타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울산(0.21%)과 부산(0.02%)은 상승했으며, 대전(-0.02%), 대구(-0.03%), 광주(-0.04%)는 하락했다. 기타 지방은 평균 -0.01%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