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미국과 협상 결렬 시, 160조 이상 美 상품에 추가 관세 부과할 것"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올로프 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만약 EU와 미국 간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EU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EU는 이에 대응해 약 1천억 유로(약 161조7천억원) 상당의 미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신속히 부과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최우선 과제는 협상이지만, 동시에 추가 보복 조치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결과에 대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질 대변인의 말이다.

질 대변인은 첫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EU가 앞서 정한 210억 유로(33조9천570억원) 상당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 목록과 최근 제안한 720억 유로(116조4천240억원) 상당 추가 보복 관세 목록을 하나로 통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계획은 EU 회원국의 승인을 받을 것이며,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8월 7일에 정식 발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상기 리스트에 포함된 미국 상품은 보잉 항공기, 자동차, 버번 위스키 등이다. 협상 결렬 시 관세율은 미국 측이 EU 상품에 부과한 관세와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강경해지는 미국의 협상 태도를 두고 독일을 포함한 EU 회원국들의 입장도 강경해지고 있다. 독일 측은 EU와 미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EU가 ‘반강압 수단’ 등 강도 높은 보복 조치로 반격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