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1.7만명 감소…3개월 연속 이탈세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6월 한 달간 1만7천여 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16일 공개한 청약통장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가입자 수는 2637만6368명으로, 전월 대비 1만7422명 줄었다. 이는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예금, 청약저축, 청약부금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2022년 6월 2859만 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해온 청약통장 가입자는 2023년 6월보다 51만 명 이상, 2022년 6월보다 약 96만 명 줄었다. 지난 3월 잠시 반등한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가입자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 커트라인 상향, 장기 가입자의 당첨 가능성 하락 등이 지목된다. 특히 일반공급 물량의 절반을 신생아 가구에 우선공급하도록 바뀐 제도가 장기 가입자의 탈락 우려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 유형별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2511만여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1순위 가입자는 3만여 명이 줄어든 반면 2순위 가입자는 1만3천 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2순위 가입자 수는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에서 2순위 가입자가 6700명 증가했으며, 서울은 소폭 감소했다.

정부는 청약통장 이탈을 막기 위해 소득공제 한도를 24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늘리고, 금리 상향 및 세액공제 확대, 미성년자 납입 인정기간 확대 등 각종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 또 청년·신혼부부 대상 저리 대출 상품인 ‘청년주택드림대출’도 최근 출시했다.

하지만 6·27 고강도 대출규제가 청약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도금 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고가 신축 아파트에 대한 청약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승민 부동산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 공공분양에 대한 기대감과 대출규제가 맞물리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향후 수개월간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