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물가 잡는다…한우·계란 공급 확대·최대 50% 할인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가 여름철 급등하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배추, 한우, 계란 등 주요 농축수산물의 공급을 확대하고 최대 50% 할인행사를 추진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 이번 조치는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첫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서민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총력 대응방안’에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부처는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라 수급이 급변할 수 있는 농산물과 소비가 늘어나는 축산물에 대해 선제적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배추는 여름철 생산량의 15% 수준인 3만5,500t을 확보해 출하량을 조절하고, 수박 등 시설채소의 작황 회복도 집중 지원한다. 축산물은 휴가철과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한우 공급량을 평시보다 30% 확대하고, 닭고기·계란도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행사도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오는 7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농축산물 주요 품목에 대해 40% 할인, 전통시장 130곳에서는 8월 4~6일 환급 행사가 진행된다. 한우·한돈·계란 등 자조금 단체도 최대 50% 할인행사에 동참하며, 식품업체와 유통망을 활용한 김치, 라면, 과자 등 자체 할인도 진행된다.

수산물 가격 안정화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가격이 오른 고등어와 오징어 등은 정부 비축 수산물 1,100t을 방출하고, 7월부터는 수입산 고등어 1만t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늘린다. 김 산업의 안정적 기반 마련을 위해 2026년까지 양식장 면적을 축구장 1,000개 크기만큼 확대하고, 노후 김 건조기 교체도 지원해 가공능력을 강화한다.

수산물 할인행사는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21일까지 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최대 50% 할인으로 진행되며, 8월 1~5일에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7~9월에는 ‘찾아가는 직거래 장터’도 함께 개최된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급등에도 국내 석유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운영하고 주유소 현장 점검도 병행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