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사고로 숨진 11세 테니스 유망주…주니어 대회 앞두고 비극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경기 광주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11세 A양이 테니스 유망주였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양은 어머니와 함께 거리에서 변을 당했으며, 대한테니스협회는 "씩씩하고 당찬 선수였다"며 깊은 애도를 전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광주 추락 사고로 희생된 A선수를 애도한다"며 A양이 테니스 꿈나무였음을 밝혔다. 협회는 A양에 대해 “지난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탈락하고도 ‘내년에 꼭 갈 거예요’라고 말하던 씩씩한 소녀”라며 “11일부터 열리는 순창 주니어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협회는 “청천벽력 같은 사고로 A양은 어머니와 함께 하늘로 떠났다”며 “너무나 속상하고 안타깝다. 경기도 광주시 OO초 5학년 A양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순창 주니어 대회 기간 동안 대회장에는 A양을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되고, 출전 선수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사고는 지난 7일 오후 2시 36분께 경기 광주시의 한 13층 상가 건물 옥상에서 B(18)양이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B양은 인근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장에서는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B양은 지상으로 떨어지며 거리에서 이동 중이던 A양과 어머니 C씨, 그리고 20대 남성 D씨를 덮쳤다. A양은 사고 직후 숨졌고,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끝내 숨을 거뒀다. B양 역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같은 날 저녁 사망했다. 부상을 입은 D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B양의 추락 배경 등을 조사 중이다. 충격적인 사고에 지역 사회는 물론 체육계도 큰 슬픔에 빠졌으며, A양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