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시 캡사이신 투입"…尹 구속심사 앞두고 긴장 고조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찬반 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면서 경찰이 경력 2000여명을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경찰은 서부지법 점거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불법행위 발생 시 캡사이신 등 강제 장비를 활용해 현장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맞춰 법원 인근에 30여 개 부대, 총 2000여 명의 경력과 함께 안전펜스 등 차단 장비 350여 점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폭력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며, 필요시 캡사이신 분사기 등 모든 가용 장비를 동원해 즉시 검거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찰은 지난 1월 서부지법 점거 사건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제적 통제와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불법적인 선동 행위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사법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후 2시15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심문 전후로 서울중앙지법 남문과 동문 일대에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단체의 집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혼잡이 예상된다.

보수 성향의 신자유연대 등 지지 단체는 오후 1시 남문 앞에서 응원 집회를 진행하며, 진보 진영의 촛불행동은 10일 오전 동문 앞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구속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

여러 단체의 집회 신고가 서초동 일대에 겹쳐 있는 데다 유튜버와 일반 시민의 참여까지 예상되면서 현장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구속영장 발부 절차 종료까지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현장 통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