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비' 수급불안 선제 대응…마늘 25%·호박 20%↑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여름철 기상 변수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불안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농축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본격 가동한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지만 전월보다는 0.9% 하락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잦은 강우와 폭염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수급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고온에 민감한 배추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3만5500t의 가용물량을 확보해 수급 조절에 활용할 계획이다. 가용물량에는 정부 비축, 출하조절, 유통인 약정 물량이 포함된다.
봄배추, 무, 양파 등 생산량 증가에 따라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8% 하락했으며, 당근, 양배추, 대파 등 여름 채소도 재배면적 증가로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은 지난해 재고 감소로 인해 가격이 전년 대비 24.9%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생산량은 4.6% 증가했고, 깐마늘 출하도 본격화돼 가격은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오이(19.1%)와 애호박(19.9%) 등은 일조량 부족으로 일시적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기상 회복으로 생육이 안정화되고 있다.
과일류는 사과(-12.6%), 배(-25.2%) 등 주요 품목의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저장량이 많고 작황도 평년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물의 경우 전년 대비 생산량 감소로 인해 물가가 4.3% 상승했지만, 하반기 돼지 도축 증가, 계란 생산 확대, 수입 닭고기 공급 확대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농축산물 최대 40%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 한우는 713일 온라인 한우장터, 1825일 농협 하나로마트,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는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한돈도 이달 20일까지 삼겹살과 목살을 중심으로 20% 내외 할인된다.
가공식품은 원재료비와 에너지비 상승 등으로 4.6% 가격이 올랐으나, 팜유·설탕 등 일부 원재료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추가 인상 여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수입 원재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국산 농산물 원료 구매자금도 2차 추경을 포함해 1256억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식물가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할당관세, 외국인 근로자 도입 요건 완화, 식재료 구매자금 지원, 공공배달앱 할인쿠폰 제공 등도 병행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의 안정적 공급과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해 수급·유통구조 개혁 TF를 운영하고, 주요 품목별 월별 수급대책을 마련해 사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