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분양 주택 6만6678호…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증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6678호로 소폭 줄었지만,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인허가부터 착공, 분양, 준공까지 주요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주택 공급 시장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1115호(1.6%) 감소한 6만6678호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5306호로 전월 대비 3.8%, 비수도권은 5만1372호로 1.0% 각각 줄었다.

그러나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은 전월보다 591호(2.2%) 증가한 2만7013호에 달했다. 수도권 악성 미분양은 4616호(17.1%), 비수도권은 2만2397호(82.9%)로 비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844호로 전체 악성 미분양의 14.2%를 차지했고, 전북은 42.3%(312호)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주택공급 관련 지표도 일제히 감소했다. 5월 주택 인허가는 2만424호로 전월 대비 15.0% 감소했고, 수도권 인허가는 8630호로 39.5% 급감했다. 착공은 1만5211호로 전월 대비 39.3% 줄었으며, 수도권 착공은 9157호로 50.1% 감소했다. 분양은 1만1297호로 전월보다 44.1% 줄어든 가운데, 누적 분양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1.7% 감소한 5만2982호에 그쳤다. 준공은 2만6357호로 전월보다 24.9% 감소했으며, 누적 준공 역시 9.9% 줄었다.

거래시장도 주춤했다. 5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2703건으로 전월 대비 4.2% 줄었으며, 수도권은 3만2362건으로 4.3%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는 7221건으로 4월보다 10.1% 감소해 하락폭이 더 컸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전국적으로 25만2615건으로 10.5% 증가했으며, 수도권도 9.8% 늘어난 17만190건으로 집계돼 매매시장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주택공급 축소 흐름과 함께 악성 미분양 누적이 시장의 회복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지역별 수급 불균형과 거래 위축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