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동향' 중동 정세불안 속 점검…“IT·선박 호조, 석유화학은 부진”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정부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우리 수출입 영향에 주목하며 관련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신학 1차관 주재로 ‘6월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수출 품목별 흐름과 함께 중동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1~5월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749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고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SSD 등 IT 3대 품목과 선박, 바이오헬스 부문이 수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일부 자동차 품목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와 함께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5월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이슈 및 현지 공장 가동 등으로 인해 16.6%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 +13.2%), 중동(+12.0%), CIS(+52.5%) 지역에서 호조를 보여 전체 감소폭을 제한하며 총 300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가격과 물량 모두 약세를 보이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5월 두 품목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5% 줄어든 179억 달러로 집계됐다.
문신학 1차관은 “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새로운 불안 국면에 진입했다”며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각 업종별로 면밀히 분석하고,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수출입 지원방안과 품목별 대체시장 대응책 등도 병행해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