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노후 해양플랜트 재활용 시장 선점"…해수부, 기술개발 착수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해양수산부가 동남아 최대 해양플랜트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노후 해양플랜트 재활용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3일 인도네시아 내 방치된 해양플랜트를 대상으로 재활용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체나 폐기 위기에 처한 노후 해양플랜트를 재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기반 설비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110기 이상의 노후 해양플랜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가 20년 이상 사용된 설비다. 해수부는 이를 기회로 삼아 재활용 수요를 선점하고, 해당 기술을 개발·실증함으로써 향후 동남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노후 해양플랜트를 인근 발전소에 LNG 연료를 공급하는 설비로 개조하는 기술과, 해저 고갈 유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기술 개발이 포함된다. 기술 개발과 실증을 우리나라가 총괄하고, 인도네시아는 관련 플랫폼 정보 제공과 인허가, 통관, 현지 자원 및 인력 지원 등을 담당한다. 현지에서는 경제조정부, 에너지광물자원부,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또한 해수부는 장기적으로 현지 기술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친환경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역량강화사업(ODA)'을 시작한다. 2029년까지 약 2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그간 양국 간 협력과 현지 진출기업 지원을 통해 의미 있는 기반을 구축해왔다”며 “이번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사업이 우리 기업이 약 10조 원 규모로 전망되는 동남아 해양플랜트 재활용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