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달 11일 ‘한강 멍때리기 대회’ 개최…총 80팀 선발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우승할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 이색 대회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다음 달 11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대회에 참가할 총 80팀(1팀당 최대 3명)을 18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정오까지 대회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에서 모집한다.
최종 명단은 이달 28일 오전 10시 공식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에 공지되며 모든 참가자에게는 개별 통보된다.
최종 선발된 참가자는 대회가 진행되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대회 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고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4개의 카드를 제시해 물, 부채질 등 총 4가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전통 무관 복장을 한 심판관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간다.
대회 우승자는 예술점수(현장 시민투표)와 기술점수(심박수 측정)를 종합해 선정된다. 참가자들은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착용하고, 15분마다 측정된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기술점수를 받는다.
현장에서 시민이 직접 투표해 예술점수를 매기고 집계된 점수를 바탕으로 상위 10팀을 선정한다. 이 10팀 중 기술점수가 높은 순으로 최종 1, 2, 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결정한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을 수여한다.
대회 이후 오후 7시부터 40분 동안 한강의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으로 '한강쉼표 명상'을 운영한다. 요가, 아로마테라피 체험과 싱잉볼 명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총 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한강을 바라보며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고 마음의 평안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