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45만 시대…정부, 부모·친구도 동원해 구직 지원 나선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지난달 학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4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이들의 취업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한다. 특히 부모와 친구 등 주변인의 역할을 강조하는 ‘청년 지원 공동체’ 방식이 도입된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16일 ‘제24차 일자리 전담반 회의’를 열고,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6대 청년일자리 사업’을 논의했다. 정부는 청년 고용 지표 악화 원인을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재학-구직-재직’ 단계별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올해 3월 기준 청년고용률은 44.5%로 11개월 연속 하락했고, 실업률은 7.5%로 오름세다. ‘쉬었음’ 상태로 분류된 청년은 45만5000명에 달하며, 이는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청년일자리 사업 예산으로 2조4564억 원을 편성해 △청년고용올케어 △미래내일일경험 △K-디지털트레이닝 △청년도전지원사업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 6대 핵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청년고용올케어’로 미취업 조기 발굴…대학 중심 밀착 지원
‘청년고용올케어’는 미취업 졸업생을 조기에 파악해 ‘쉬었음 청년’ 전환을 방지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간 시범 운영된 결과, 5700명 중 28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상반기 내 11만 명, 하반기엔 국가장학금 신청자 140만 명 정보를 기반으로 대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경력 중심 채용 트렌드에 맞춰 ‘일경험사업’ 규모도 1만 명 늘어난 5만8000명으로 확대된다. 네이버, 카카오, 현대차 등 청년 선호 기업과 AI 등 선호 직무가 포함된다.
▷취업 포기 막는다…부모교실·또래지원단 신설
장기적으로 ‘쉬었음’ 상태에 빠진 청년층을 위한 정서·심리 회복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올해부터는 부모와 친구가 함께 취약 청년의 구직 의욕을 북돋는 ‘부모교실’과 ‘또래지원단’이 신설돼, 생활 속에서 청년을 발굴·지원하도록 유도한다.
고용센터 심리상담, 직업지도 프로그램, 자립준비 청년과 고립·은둔형 청년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된다.
▷중소기업 장기근속 시 최대 480만원…재직 청년도 지원
제조업 등 빈 일자리 중소기업에 취업해 6개월 이상 근속한 청년에게는 최대 160만 원이 지급되며, 18개월 및 24개월 근속 시에는 각각 240만 원씩 최대 480만 원까지 지원된다.
고졸 청년을 위한 ‘고교취업연계 장려금’,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도 지속적으로 운영되며, 지난달 열린 채용박람회 참여 기업을 중심으로 채용 계획을 파악해 청년 구직자와의 매칭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