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형 아파트 분양가 1년 새 30% 가까이 급등…대형은 6.8% 상승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민간 중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1년 사이 30% 가까이 급등하며 주택시장 내 중소형 수요 집중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같은 기간 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한 자릿수 상승에 그치며 대조를 이뤘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최근 1년간 민간 아파트 분양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60~85㎡에 해당하는 서울 중형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3월 1086만8000원에서 올해 3월 1403만9000원으로 317만1000원(29.2%) 뛰었다. 이는 HUG가 집계한 면적별 분양가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소형(60㎡ 이하) 아파트는 18.1% 상승한 1350만8000원, 중대형(86~102㎡)은 20.5% 오른 1503만3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102㎡ 초과) 아파트는 6.8%(1376만→1470만원) 상승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는 대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오히려 평균 2%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서울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339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5% 상승했다. 평(3.3㎡)당으로 환산하면 4428만4000원에 달하며, 30평대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최소 13억28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실제 청약 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1순위 마감에 성공한 640개 타입 중 약 76%(489개)가 전용 85㎡ 이하였으며, 올해도 3월 말까지 마감된 51개 타입 중 65%(33개)가 동일 면적대였다.
매매 시장에서도 중소형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아파트 매매 49만2052건 중 89%(43만9095건)가 전용 85㎡ 이하 면적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는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경쟁력과 높은 환금성을 이유로 들며, 당분간 이 같은 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공급, 경기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분양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고 거래도 활발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