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임대주택' 청년·신혼 12만명 몰려…서울 경쟁률 ‘229대 1’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한 청년·신혼부부 대상 매입임대주택 1차 모집에 12만 명 가까운 신청자가 몰리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지역은 229대 1, 청년 유형은 무려 314대 1이라는 치솟는 수치를 보였다.
LH는 지난 7~9일 실시한 ‘2025년 1차 정기 입주자 모집’ 결과 총 3093가구 공급에 11만8796명이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38대 1이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높았다.
서울은 총 286호 모집에 6만5579명이 몰려 평균 229대 1, 이 중 청년 매입임대주택 190호에는 5만9683명이 신청하며 314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신생아Ⅰ 유형은 40호에 2647명(66대 1), Ⅱ 유형은 56호에 3249명(58대 1)이 몰렸다.
경기도는 910호 모집에 3만2391명이 몰려 평균 35대 1, 인천은 211호 모집에 5259명이 신청하며 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청년 매입임대는 1648호 모집에 10만3922명이 몰려 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2018년 첫 도입 이후 올해 1차 모집까지 누적 신청 건수만 1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모집에 32만여 명이 몰린 데 비해, 올해 1차 모집에서만 10만 명이 넘는 청년이 몰리며 수요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 같은 과열 경쟁의 배경에는 전·월세 가격 상승과 함께 서울을 포함한 도심권 공급 절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격 비율(J-PIR)은 5.63으로,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총 5만호의 신축 매입임대주택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H가 비아파트 등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매입해 빠르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입주 대기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19~39세 청년,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공급되며, 시세의 40~50% 수준의 임대료에 최대 10년간 거주가 가능하다. 혼인 시 2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빌트인 가전이 설치돼 1인 가구에 적합하다.
LH는 이달 중 서류심사 대상자 안내를 시작하고, 소득·자산 기준 검증을 거쳐 오는 6월 예비 입주자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