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성비 넘어 혁신으로…中 오토바이, 日·유럽 브랜드에 도전장

지난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제83회 국제 자전거·모터사이클 전시회(EICMA 2026)’에서 한 관람객이 중국 싸이거웨이(賽格威·SEGWAY) 전시부스에서 로봇과 상호작용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 오토바이 제조사들이 현지시간  3~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펼쳐진 ‘제83회 국제 이륜차 전시회(EICMA 2026)’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시장 내 중국 오토바이 제조사들의 부스는 ‘핫플’이 됐다. 새로 공개된 모델을 향해 카메라 셔터가 쉴 새 없이 터졌으며,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디자인과 기술 사양을 꼼꼼히 살폈다. 전시장 뒤편의 비즈니스 구역에서는 해외 딜러들이 거래 가능성과 제품 인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는 중국 오토바이 산업이 유럽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EICMA에는 다수의 중국 제조사가 참가했다. 이들은 전통 내연기관 오토바이부터 전기·스마트 모빌리티 제품까지 최신 모델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4일 ‘EICMA 2026’을 찾은 관람객들이 중국 춘펑(春風)동력회사(CFMOTO) 전시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춘펑(春風)동력회사(CFMOTO)는 그간의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신제품 5종을 공개했다. 천즈융(陳志勇) 춘펑(春風)동력 부총재는 자사 ‘V4SR-RR’ 모델의 최고 시속이 315km를 넘는다고 소개했다.

장쉐지처(張雪機車·ZXMOTO)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여러 신모델을 선보였다. 황친(黃秦) 장쉐지처 대외무역부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500RR’ 모델이 유럽연합(EU)의 완성차 형식승인(WVTA)을 획득했으며 스페인·프랑스·영국·폴란드 유통업체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장쉐지처는 2027년 말까지 유럽 시장에 9종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은 전기·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주하오(九號·Ninebot) 산하 전동차 브랜드인 싸이거웨이(賽格威·SEGWAY)는 다수의 고성능 전기 오토바이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800V(볼트) 고전압 플랫폼과 자체 개발한 ‘셀투바디(Cell-to-Body, CTB)’ 섀시는 업계 엔지니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안토니오 조르다노 이탈리아 오토바이 딜러는 중국 제조사들이 품질을 앞세워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한때 시장을 장악하던 유럽의 전통 브랜드들과 겨룰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장쉐지처 창립자인 장쉐는 이러한 성장이 비용 경쟁력뿐 아니라 효율성과 혁신에서도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춘펑(春風)동력, 성스(升仕·Zontes), 우지(無極·VOGE) 등 중국 브랜드들이 연구개발(R&D), 오토바이 레이싱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유럽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일부 브랜드는 세부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를 앞지르기도 했다며 중국 제조사들이 향후 3~5년 내에 유럽 시장 점유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EICMA 2026’ 중국 장쉐지처(張雪機車·ZXMOTO) 전시부스에서 오토바이를 시승하는 관람객. (사진=신화통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