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해도 사라지지 않는 혀의 흰 반점…'구강 칸디다증' 주의보

사무실에서 양치질을 시작해 화장실로 이동하는 직장인의 행동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2026.10.16 / 사진 = 유토이미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혀를 닦아도 흰색 반점이 계속 남아 있다면 단순한 백태가 아닌 구강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입안이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곰팡이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구강 칸디다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환절기에는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입안의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혀 표면에 하얀 막이 형성되기 쉽다. 대부분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탈락한 구강 상피세포 등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백태지만, 일부는 감염성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구강 칸디다증은 입안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칸디다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진균 감염 질환이다.

칸디다균은 건강한 사람의 구강에서도 발견될 수 있지만, 면역기능이 약해지거나 구강 내 환경이 변하면 균형이 무너지면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발병 위험이 높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사용, 당뇨병 등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혀와 잇몸, 입천장, 볼 안쪽 점막 등에 흰색 또는 크림색의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병변은 얇은 막처럼 나타나기도 하며, 일부는 닦이거나 벗겨지면서 아래쪽 점막이 붉게 드러나거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입안이 따갑거나 타는 듯한 화끈거림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다. 음식물을 씹거나 삼킬 때 불편함을 느끼고, 평소와 달리 음식 맛이 변하거나 입안에 솜이 들어 있는 듯한 이물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다만 혀 표면이 하얗게 변했다는 이유만으로 구강 칸디다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반적인 백태 역시 혀가 흰색으로 보이는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두 상태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따라서 흰색 병변이 발생한 부위와 형태,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을 비롯해 통증이나 작열감이 함께 나타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치과에서 구강 점막 상태를 확인하고, 병변의 검체를 채취해 원인균을 검사할 수 있다.

평소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올바른 구강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입안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양치질과 함께 혀 표면을 부드럽게 관리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특히 혀를 과도하게 문지르거나 무리하게 흰색 병변을 제거하려는 행동은 구강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민석 세란병원 치과 과장은 환절기에는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평소와 다른 혀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수분 섭취와 구강 위생 관리가 중요하지만, 혀를 닦은 뒤에도 흰색 병변이 없어지지 않거나 통증 등 불편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치과에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혀의 색깔 변화 자체보다 병변의 지속 여부와 동반 증상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반복적인 구강 불편감이나 쉽게 사라지지 않는 흰색 병변은 다른 구강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한 만큼 조기에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