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너지 휴전' 선언 하루 만에 번복 논란…러·우 일체감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 뒤)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5.08.15, 사진=신화/서울뉴스통신,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사전에 합의된 사안이 아니었음을 시사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11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에너지 휴전이 즉시 발효되며 양측이 이에 합의했다는 글을 올리고, 이를 깨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만, 12일 저녁에는 발표 이전에 어느 쪽도 동의한 적이 없었다는 취지로 읽히는 발언을 했다.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유세장으로 향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던 그는 기자들에게 "양측이 동의했다고 말한 것은 내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어 양측 모두 휴전을 지지한다고 믿는다며, 합의를 원하면서도 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종전 합의를 맺을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럴 준비가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12일 러시아가 갑작스럽게 제안된 에너지 휴전을 이미 어겼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공격이 이어졌음에도 그는 러시아가 지킨다면 우크라이나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13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는 휴전 발표 후 이틀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에너지 부문을 공격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과 핵심 기반시설을 타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러시아가 공격을 자제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신호로 규정하면서, 우크라이나는 긴장 완화를 위한 상호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3일 밤 정례 연설에서는 앞으로 며칠 안에 회담을 열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 대통령실은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고만 답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가 푸틴과 대화한 뒤 러시아산 경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논란의 합의를 내놓은 지 며칠 만에 나왔다. 해당 합의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반발했으며, 의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력한 제재를 위해 마련된 연방법을 행정부가 무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휴전 발표의 배경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데 불만을 표해 왔고, 지난주에도 이런 공격이 여러 차례 있었다. 젤렌스키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측의 추가 설명을 기다리는 동안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