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누구의 것인가…연극 ‘예술 보존의 법칙’ 10월 개막

창작극 ‘예술 보존의 법칙’ 포스터 및 연습장면 2026.10.01 / 사진 = 극단 심연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극단 심연이 김휘진 작가의 창작극 ‘예술 보존의 법칙’을 오는 10월 7일부터 서울 창작공간 BBB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세계적인 희곡상을 수상한 원로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기 위해 모인 배우들의 추모공연 연습실을 배경으로 한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배우들은 각자가 기억하는 ‘선생님’을 이야기하며 대본 리딩을 시작한다. 그러나 연습이 이어질수록 같은 인물을 둘러싼 기억은 조금씩 엇갈리고, 작품과 예술가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균열이 생긴다.

여기에 배우들 사이에 감춰졌던 관계와 감정이 드러나면서 평범했던 연습실은 재능과 권위, 성공과 실패, 예술적 열망과 개인의 욕망이 충돌하는 또 하나의 무대로 변해간다.

‘예술 보존의 법칙’은 극중극과 리딩 형식을 활용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든다. 무대 위 배우들은 추모공연에 참여한 배우인 동시에 대본 속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 극이 진행될수록 대본 속 대사와 인물들의 실제 감정이 뒤섞이며 예술의 소유와 계승, 예술가에게 부여된 권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 제목은 물리학의 ‘질량 보존의 법칙’에서 착안했다.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 다른 형태로 남는다는 ‘보존’의 개념을 예술과 인간의 관계로 확장했다.

극 중 등장하는 가상의 입자 ‘미완자(未完子)’도 이러한 주제를 상징한다. 순간적으로 사라지지만 흔적을 남기는 존재를 통해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의 기억 속에 이어지는 예술적 경험을 표현한다.

무대 및 출연진 2026.10.01 / 사진 = 극단 심연 제공

연출은 차병호가 맡았으며 기환, 박초롱, 신동준, 박근홍, 박강훈, 해수, 이여진이 출연한다.

극단 심연은 그동안 텍스트와 언어, 침묵과 여백을 중심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무대화해왔다.

차병호 연출은 “‘예술 보존의 법칙’은 극단 심연의 관심을 한국의 동시대 창작극과 연극계 내부로 확장한 작품”이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예술은 누구의 것이며 어떻게 다음 사람에게 전해지는가’를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극 ‘예술 보존의 법칙’은 창작공간 BBB에서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평일 7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 4시에 진행되며 예매는 플레이티켓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