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뢰 사고 늑장 대응은 안보 무정부 상태"…대통령 향해 십자포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9.22. nimini73@daum.net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둘러싸고 보수 야권이 24일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민국이 사실상 안보 무정부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 야권의 공통된 진단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뢰 사고 조사와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대통령이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그 사이 뉴욕 코리아타운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군이 추석 연휴 이후로 현장조사를 미룬 점도 문제 삼으며, 유엔사가 즉각 조사에 나서려 했으나 우리 군이 이를 거부했다는 주장을 전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는 장병들의 '트라우마'를 조사 지연의 이유로 든 것을 두고 군의 역량을 깎아내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조사 지연이 고의라면 이는 '이적행위'에 해당하며,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 "당나라 군대"…의원들, 늑장 조사와 대통령 행보 싸잡아 비판

윤상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장조사가 연휴 이후로 미뤄진 상황을 "당나라 군대"에 빗대며, 지뢰 덧신을 착용했음에도 발목이 절단됐다면 북한의 목함지뢰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북한제 지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대통령이 부상 장병의 회복 여부만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하며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배상 확약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고, 주진우 의원은 우크라이나를 통한 북한군 국내 이송 문제를 거론하며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을 사실상 포기했다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인경 대변인은 미국에서 대북제재 완화 구상을 논의 중인 대통령에게 조사 지연이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 제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9.07. nimini73@daum.net

◆ 한동훈, 국방부 앞 1인 시위…"증거 인멸이나 다름없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즉각적인 현장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추석 연휴 빨간 날 다 쉬고 (현장조사를) 하겠다는 건 노골적으로, 의도적으로 증거를 유실시키겠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며 "예를 들어 살인사건이 났는데 그 현장을, 그것도 실외 현장을 일주일 씩이나 고의로 방치한다면 증거인멸하라고 도와주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그 자체로 직무유기 범죄"라고 했다.

또한 국방부가 당초 준비된 조사 인력과 실제 투입 인력이 다르다는 점을 숨기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장병들의 트라우마를 이유로 조사를 미루는 태도를 비판하며, 군인의 사기를 저평가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 군인은 전우가 전상을 당해서 전장에 쓰러져 있다면 트라우마가 있어도 가서 구하고 오실 분들"이라며 "대한민국 군인을 그렇게 약한 군인으로 치부하지 마시라. 그렇게 치부하는 똥별들이야말로 정말로 약한 사람들"이라고 했다.